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도저히 들 수 없는 거대한 무게에 짓눌렸습니다. 다시는 숨을 쉬지 못할 것 같은 위기와 고난이 제 삶을 덮쳤습니다. 12년 동안 매일 운동을 하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. 가장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린 날보다 더 가치 있는 날은 정말 아무것도 들 힘이 없는데도 헬스장 문을 열고 들어섰던 날이었습니다. 삶도 마찬가지더군요.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어도, 멋지게 이겨내지 못했어도, 그저 그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 오늘까지 살아남은 것. 그것이 가장 위대한 승리였습니다.
1,100권의 책 속 주인공들도 늘 위기 앞에 흔들렸습니다. 그들이 영웅인 이유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,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‘버티고 살아남았기’ 때문입니다. 인공지능이 우리를 대신해 답을 찾아주는 시대라지만, 삶의 고통을 묵묵히 견뎌내고 끝내 숨을 몰아쉬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이 감각만큼은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숭고함입니다.
지금 어두운 터널 속에 계신가요? 앞이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. 지금 당신이 내뱉는 그 거친 숨소리가 바로 당신이 싸우고 있다는 증거입니다. 당신이 살아남아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. 당신의 그 흉터는 부끄러운 상처가 아니라, 다시 일어설 근육을 만드는 가장 단단한 매듭이 될 테니까요.